[메디컬투데이=고동현 기자] ‘장수사회에서의 개별화의료’란 주제로 지난 6일 일본 도쿄에서 개최된 제27회 국제개별화의료학회에서 ‘재생의료, 면역세포를 활용한 암 치료법’이 발표돼 관심을 모았다.
재생의료는 환자 자신의 세포, 조직 또는 타인의 세포와 조직을 배양, 가공한 것을 사용해 잃어버린 조직과 장기를 수복 재생하는 의료를 일컫는다. 일본에서는 2014년 11월 ‘재생 의료 등에 안전성확보에 관한법률’이 실행돼 재생의료가 시행될 수 있는 법률이 생겼으며, 국내에서는 2020년 9월 1일 ‘첨단재생의료 및 첨단바이오의약품 안전 및 지원에 대한 법률’이 제정돼 첨단 바이오의약품의 품질과 안전성, 유효성 확보 및 지원에 필요한 사항을 규정하면서 그 기반이 마련됐다.
발표에 나선 도쿄종양내과 아베 히로유키 박사는 “면역은 크게 자연면역과 획득면역으로 구분되며 자연면역은 바이러스나 세균 등의 이물질이 체내에 들어왔을 때 제일 먼저 공격하는 마이크로파지(대식세포)와 세균과 바이러스를 직접 공격하는 NK세포 등이 있고 획득면역에는 T세포와 B세포 등이 있다”면서 “이 2가지 면역계에 의해 우리 신체는 바이러스와 세균, 암세포라는 적으로부터 안전하게 보호되고 있는 것이다. 이 면역력을 이용해 암세포를 공격하는 것이 면역세포치료이다”고 설명했다.
인류는 암을 정복하기 위해 부단한 노력을 기울여 왔는데 수술 및 항암제, 방사선 치료에 이어 제4의 치료법으로 면역세포치료가 주목을 받고 있다는 것이 아베 박사의 설명이다. 전립선암의 면역 사령관격인 수지상세포를 이용한 암백신이 미국 FDA에서 승인을 받은 것도 맥을 같이 한다.
같은 암이라도 환자에 따라서 암세포의 유전자변이와 표적 분자의 발현 등이 다르게 나타나는 경우가 있다. 아베 박사는 이러한 암의 다양성을 다스리기 위해 자연면역과 획득면역을 병행 활용하는 하이브리드 면역치료가 실시되고 있다고 전했다.
아베 박사는 “유전자변이에 따른 다양화된 암세포를 공격하기 위해서는 자연면역계의 NK세포와 획득면역계의 킬러T세포 둘 다 필요하기 때문”이라면서 “유전자 변이가 일어난 세포의 특징 중 하나는 MHC클래스1분자의 손실과 발현저하가 있다. MHC클래스1분자는 자기와 타인을 구별하는 표식으로 정상세포는 발현돼 자연면역인 NK세포는 표식이 없는 세포와 발현이 저하된 세포를 이상세포라고 판단, 인식해 공격한다”고 설명했다.
자연면역계인 NK세포와 획득면역계인 킬러T세포를 총동원해 암 세포를 치료하는 것이 하이브리드 면역치료로 설명된다.
아베 박사에 따르면 하이브리드 면역치료는 특허기술로 소량 채혈 후 수지상세포의 원료가 되는 단구를 분리 후 수지상세포로 분화시켜 환자의 암세포에 대응하는 암항원을 평균 5종류 추가해 치료백신을 제조한다. 연구팀은 한국, 일본, 미국, 유럽, 캐나다, 아시아 등 14개국에 이 세포 배양기술의 특허등록을 마친 상태다.
한편 아베 박사의 도쿄종양내과 연구팀은 다음 학회에서도 임상결과를 발표할 예정이며, 국내 기업으로는 선진바이오텍이 공동 참여하고 있다.
메디컬투데이 고동현 (august@md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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